장가계 1일차 천문산, 천문동, 귀곡잔도, 천문호선 뮤지컬
장가계 1일차. 중국 도착(장사공항)은 전날밤이였기에
엄밀히 말하면 2일차지만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기에
1일차로 했다.
장사에 있는 호텔에서 하루 묵고
장가계로 5시간의 이동을 해야하는
일정이였기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호텔조식을 먹었다.
사진으로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입맛에는 정말 맛지 않았던..
그나마 우유에 타먹는 씨리얼이 있어서
간단한 요기는 할 수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놀랐던 점.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있었다. '조식'
한글의 위대함일까, 한국인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아서일까. 아무튼 멀고 먼 타지에서 한글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은 뭔가 자랑스러웠다.
호텔 밖으로 나가 장사 거리의 풍경을 찍어보았다.
나야 여행을 간 것이라 사람들도 평화로운 하루의
시작이구나하며 착각할뻔 했지만
저들에게는 우리의 평일과 같았을 것이다.
그치만 한국의 평일 아침과는 달리 비교적 평온했다.
땅이 큰 만큼 더 한산한 분위기일까?
아니라면 비교적 중심부에서 떨어진 곳이라
복잡스러운 분위기가 덜했던 것일까.
장사에서 장가계로 이동하던 중 잠시 들렀던 휴게소.
우리나라의 휴게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매점이 늘어서있는 것도 아니요, 깔끔하게 쉬었다가는
그런 느낌도 아니였다.
화장실이 있긴했지만 고속도로의 휴게소라기엔
그냥 허름한 시골길의 어느곳에 들른 느낌이 강했다.
여기서 처음으로 문화충격을 받게되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손을 씻으며,
대부분의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담배를
물고있는 사람이 많았다.
흡연을 한다고 그 누가 눈치를 주지도 않고
남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도 아니였다.
그 곳은 중국이기에 중국의 문화데로 받아들이고
괜히 눈치를 줄 일은 없어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참 새로운 문화였다.
그거 그들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또 한
여행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천문산>
중국 후난성 장가계에 있는 산이다. 1517m의 해발고도,
장가계에서 가장 먼저 역사서에 기록된 명산.
무려 7466m 길이의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에 올라간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을 달려
드디어 장가계에 도착했고 근처 한식당에가서 보쌈을 먹었다.
장사공항에서 정말 오랜시간을 달려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그정도는 그냥 옆 동네 가는 수준이란다.
인구수만해도 스무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국토의 면적 또 한 말할 것도 없으니
그말이 어느정도 수긍은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장가계 1일차의 첫 관광지
천문산에 도착했다.
느낌을 표현하자면
"케이블카를 타고 신선을 만나러간다"
이 느낌은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알 것이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어마어마하고
정말 계속 올라간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는 내내 감탄을 연발하며.
또 한 신기했던 점은 케이블카가 도심에서 출발하는데
그게 도심 주택가 위로 지나간다.
우리나라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
자기 집 위로 케이블카가 지나다니는건
위험할수도, 시끄러울 수도 있으니..
정말 더운 날씨였지만 상상 못할 높이에 올라갔더니
비교적 선선한 기운이 느껴졌다.
올라가서 처음 본 곳은 '유리잔도'
밑이 훤히 보이는 방탄 유리로 된 바닥위를 걷는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좀 어려운 코스겠지만
나에겐 재미있는 코스였다.
밑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그 위에 누워 사진을 찍었다.
천문산관광을 하다보면 사진과같은 광경이 자주보인다.
중국정부가 공식인정한 56개 민족 중 하나인 '토가족'
장가계의 주를 이루는 민족이다.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해주는 소녀도있었고
악기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신기한건 저들이 우리의 아리랑도 불렀다.
이 역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은것의 영향인듯하다.
물론 우리민족 특유의 한과 얼이 담긴 그런느낌?이
아니라 약간은 다른 느낌의 아리랑이다.
유리잔도를 지나면 '귀곡잔도'를 만나게된다.
빨간 리본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메달아놓는 곳인데
새빨간 리본들이 여기저기 메달려있으니
어떻게보면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이름부터도 귀곡잔도(귀신이 다니는 길)이니
그런 느낌이 틀리진 않았다.
물론 낮에가는 것이고 사람도 많아서
그리 무섭지은 않다.
소원을 적어 메달아놓고 오는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극기체험 코스 흔들다리.
나름 튼튼해서 그리 막 흔들리는 편은 아니지만
높이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조금은 무서울수도 있는 곳.
이 다리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나가다 보게된 일명 천문산선녀.
가야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있었다.
먼 타지에서 자꾸 아리랑이 들린 덕에
뭔가 찡한 느낌도 많이 들었다.
이 선녀는 천원에 기념사진을 함께 찍어주고있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이곳에선
우리나라의 원화가 더 높은 가치고 통하는 경우가 많고
천원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 돈 천원짜리를 많이 준비해가면 유용하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천문동으로 향하기 전에,
잠시 '천문산사'라는 절에 들렀는데 느낌은
원래 알고있는 절과 비슷했다.
다만 그 스케일이 거의 궁에 가까웠다는 차이점은 있다.
천문동으로 이동하려면 또 한 번 케이블카를 탄다.
실내 탑승도 아니고 뭔가 부실(?)해보이는 이 것을
안전바 하나 믿고 타고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무서울 수 있지만
나름 튼튼하게 되어있다하니 걱정말고
사방으로 쭉쭉 펼쳐지는 광경을 놓치지 말고 감상하면된다.
그렇게 도착한 천문동.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이다.
아래에서도 충분히 천문동의 구멍이 보이지만
이 곳에 갔다면 999계단을 한 번 올라가줘야 제맛.
사진으로는 잘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정말 엄청난 계단이다.
무려 999계단이다. 올라가다 포기하려했지만
옆에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꼬마가 올라가길래
오기도생겼고, 저기까지가서 안 올라가볼 순 없는 일.
다만 허벅지가 참 많이 아팠던 시간이였다..ㅎㅎ
올라가다 잠시 쉬면서 밑을 보며 찍어봤다.
계단수도 많지만 경사도 좀 심하다.
다리 힘이 빠지면서 경사까지 심하니
정신은 꼭 똑바로 차리고 조심조심 올라야했다.
그리고 드디어 계단 정복!!
까마득해보이는 아래쪽.
사실 오르는것도 힘들었지만 내려가는것도 막막했다ㅋㅋ
그래도 기왕 올랐으니 하늘 문을 뚫고 올라가는
신선같은 기분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나가다 봤던 재미있는 표현이 써있는 표지판.
우리말로 된 안내글 중 1번에 '박신거린다'라는 말이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문맥상으로는 까불거리지 말고 조심하라??라는 말 같은데
옆에 영어안내문을 보면 'box in'이라는 부분이 있다.
?????? 저걸 박신이라고 한건가??
뭐 잘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표지판이였다 ㅎㅎ
천문산의 길고 긴 여정을 끝마치고 다시 케이블카로
내려온다. 사진은 내려오면서 봤던 어느 집인데,
장가계 여기저기에서 이렇게 뜬금없는 집 하나를 자주 보게된다.
왜 뜬금이 없냐하면 "여기 살면 뭐하고 사는걸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에 슈퍼도, 그 어떤 편의시설/학교/학원 등
아무것도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곳에 집이 있고 사람이 살고있다.
현지인들만의 문화와 특성을 공부하고자 노력했던 여행인데
그것은 알아볼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
"저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걸까?"
그곳 주민들의 일반 가정집에 한 번 방문해보고싶었는데
그럴순 없었던 것이 참 아쉬웠던...
우스객소리로 죄지은 사람이 중국으로 넘어가 숨으면
절대 못찾을거라 하던데 어느정도 맞겠다 싶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산속 곳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니..
낮 관광을 마치고 저녁으로 먹은 삼겹살.
이건 잘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먹는 삼겹살에 비하면
맛있는 편에 속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그리고 무한리필이라는 점!
저녁 식사 후 보러갔던 천문호선 뮤지컬.
가는 길에 공연장 입구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휘황찬란한 불빛의 건물과 뒤로 보이는
신선들이 살것만 배경이 아주 일품이었는데
카메라로 온전히 그 느낌을 담지 못한게 아쉬웠다.
정말 뭔가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속에나 들어간것같은
기분이었다.
이 뮤지컬의 대강의 스토리는
평범한 마을의 청년 '유해오빠'와
사람으로 변한 여우인 '호 누님'의 사랑이야기.
우리나라로 치면 견우와 직녀나 선녀와 나무꾼같은 느낌.
이 공연을 보며 계속해서 궁금했던건
왜 서로가 오빠와 누님으로 칭해지는 것일까?하는 점이였다.
한쪽이 동생이어야하는데 둘 다 오빠이고 누님이다.
자막해석상의 실수인지 잘 모르겠지만
스케일은 아주 굉장했다.
산 속에 야외 무대를 만들어 놓은 구조인데
사진에 보이는 모든 곳이 전부 무대다.
뮤지컬 한 편 속에 진짜 호수도있고 산고 있고
바위도 있다. 상상 초월의 무대 스케일이다.
90분이라는 공연시간이 지루하진 않을까 했는데
그 대박 스케일에 몰입하다 보면 마치 다른세계에
들어간 마냥 빠져들게된다.
마지막에는 멀리 뒤쪽 하늘에서
주인공 두명이 다리가 이어지며 만나게 된다.
다시봐도 정말 무대스케일이 대박이다.
천문호선 뮤지컬을 마지막으로 장가계 1일차
일정은 마무리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위에 언급했던 흡연 문화외의 하나가 더있다.
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절대 비켜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라면 길을가다가 누가 사진 찍고 있으면
얼른 지나가주거나, 뒤로 돌아가거나, 잠시 멈춰서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그냥 막지나간다.
이 역시 그들만희 특성이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는 부분!
다음 장가계 2일차 글에서 만나도록해요!!